김문수 "특검은 야당 말살행위!" 당사 로비서 '죽기 살기' 농성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13일 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에 전격 돌입하며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에 대한 강력한 규탄이자, 특검의 수사에 대한 전면적인 불복 선언으로 해석된다.김 후보 측 캠프는 김 후보가 이날 밤 11시 30분부터 당사 1층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특검의 이번 조치가 당의 전당대회라는 중요한 정치적 시기를 겨냥한 '정치 탄압'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후보는 농성 돌입에 앞서 "전당대회 기간 중에 범죄혐의와 무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무도한 특검을 규탄한다"며, "이는 극악한 야당 말살행위이자 정당을 보호하는 헌법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모든 당원들과 함께 온몸으로 맞서 싸울 것을 선언한다"고 강조하며 당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이번 압수수색은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 당원 명부 확보를 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 과정에서 당원 명부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의힘 측은 이를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과잉 수사'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김 후보는 이날 대전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 직후 곧바로 당사를 찾아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특검에서 우리 당의 당원 명부를 달라고 하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에 대한 기본적 인권침해가 도를 넘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특검팀을 향해서는 "'범죄자 이재명'의 앞잡이에 불과하다. 말이 안 되는 영장을 청구했는데 (법원에서) 어떻게 발부됐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대민 사법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라고 맹비난하며, 특검의 공정성과 독립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특검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당사로 속속 집결하며 특검 수사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대 합동연설회 중인데 중앙당을 털기 위해 나왔다는 것은 심하게 표현하면 빈집털이범"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특검의 타이밍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김 후보 외에도 안철수, 장동혁, 조경태 당대표 후보들도 연설회 종료 직후 일제히 당사를 방문해 특검 비판에 가세하며, 당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검의 이번 조치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당무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며,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입을 모았다.이번 김문수 후보의 무기한 농성 돌입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정국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검의 수사가 야당 탄압이라는 국민의힘의 주장이 확산될 경우, 당원들의 결집력을 높이는 동시에 특검 수사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정치권 전반에 걸쳐 여야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사법 시스템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검과 국민의힘 간의 강대강 대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