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보다 실리 택한 호날두, 9973억 받고 알나스르 잔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알나스르와의 재계약을 통해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계약을 체결하며 사우디에 남기로 결정했다. 이번 계약은 연봉뿐 아니라 구단 지분, 스탯 보너스, 전용기, 전속 인력 등 초호화 특혜가 모두 포함된 ‘초대형 패키지’로 평가된다. 그간 유럽 복귀설이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이적설이 돌았지만, 호날두는 결국 실리를 택하며 사우디 리야드에 남기로 했다.알나스르 구단은 2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2027년까지 계약 연장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날두는 만 42세까지 사우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2022년 12월 알나스르 입단 후, 그는 이 팀에서 111경기 99골을 기록 중이며, 통산 A매치 포함 총 938골을 넣고 있는 그는 역사상 최초로 공식전 1000골 달성도 사우디에서 도전하게 됐다.영국 BBC는 “호날두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것으로 점쳐졌으나, 이번 계약 연장으로 모든 소문은 종식됐다”며 “클럽 월드컵에 나서는 일부 구단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호날두 측이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계약 조건은 스포츠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이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호날두는 연간 1억7800만 파운드(약 3317억 원), 주급 340만 파운드(약 63억 원)를 받는다. 여기에 구단 지분 15%를 지급받으며, 이 지분의 가치는 약 3300만 파운드(615억 원)로 평가된다. 첫 시즌 계약금은 2450만 파운드(456억 원), 2년째에는 3800만 파운드(707억 원)로 상향된다. 개인 기록에 따라 지급되는 보너스도 막대하다. 골 1개당 8만 파운드(1억5000만 원), 도움 1개당 4만 파운드(7500만 원), 득점왕 보너스는 400만 파운드(74억 원)에 달한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25골 3도움으로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호날두는 이를 적용하면 보너스만 약 134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우승 성과에 따른 보상도 화려하다. 사우디 리그 우승 시 800만 파운드(149억 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E) 우승 시 650만 파운드(121억 원)의 보너스를 수령한다. 이 외에도 전속 인력인 운전기사, 가정부, 요리사, 정원사, 경비원 등 16명에 대한 연봉과 비용 총 140만 파운드(26억 원), 사적 전용기 이용비 400만 파운드(74억 원)도 구단이 전액 부담한다.또한, 알나스르가 사우디 내 기업들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할 경우, 호날두는 최대 6000만 파운드(1117억 원)의 부수입까지 챙길 수 있다. 이를 모두 합산하면 득점·도움 보너스를 제외한 **최소 보장액만 5억3495만 파운드(약 9973억 원)**에 달한다.이번 계약을 두고 BBC는 “호날두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였지만, 이번 연장 계약으로 더욱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로써 유럽 무대에서 다시 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하며, 그의 선택이 ‘명예보다 실리’에 무게를 둔 결정임을 강조했다.호날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같은 열정, 같은 꿈,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다. 함께 역사를 만들자”는 글을 남기며 이번 재계약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우디에서 이어질 그의 새로운 2년,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가 또다시 쓰여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