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도 테러 위협 지대?...‘일본발 폭발물 설치 협박’ 부산까지 이어져

부산 지역 고등학교 2곳에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팩스가 접수되어 학생과 교직원 1,200여 명이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전국적으로 잇따르는 이른바 ‘일본발 폭발물 설치 협박’이 부산까지 확산한 첫 사례다.경찰은 연쇄 허위 협박으로 판단하고 발신자 추적에 나섰으나 구체 신원 특정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부산 지역 고등학교 2곳에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팩스가 접수되어 학생과 교직원 1,200여 명이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전국적으로 잇따르는 이른바 ‘일본발 폭발물 설치 협박’이 부산까지 확산한 첫 사례다. 경찰은 연쇄 허위 협박으로 판단하고 발신자 추적에 나섰으나 구체 신원 특정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금) 00시 30분경 부산 동구 한 고등학교 행정실에“학교 시설 안에 압력솥을 이용한 살상력 높은 폭탄을 여러 개 설치했고 오후 1시 34분 폭발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팩스가 도착했다.학교 측은 이를 오전 10시 49분경 확인해 신고했으며,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교직원 600여 명을 인근 교회로 이동시켰다.경찰특공대 등 50여 명이 교내외를 수색했지만 위험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상황은 오후 2시께 종료됐고 학생들은 하교했다.같은 내용의 팩스가 남구 문현여고에도 0시 30분경 접수됐으며, 학교가 낮 12시 40분경 신고해 600여 명이 추가 대피했다. 이곳 역시 수색 결과, 특이 사항은 없었다.두 학교에 투입된 인력은 총 90여 명으로, 인건비·유류비 등 직간접 비용만 약 550만 원이 소요된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팩스 발신자 명의에는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일본 국적 변호사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의 이름으로 2023년 8월부터 전국 교육기관 등에 폭발물 설치 협박성 팩스·이메일이 50건 넘게 신고됐지만 실제 폭발물은 단 한 차례도 발견되지 않았다.당사자는 사칭을 주장하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지난달 서울 고교 7곳, 인천 고교 2곳 등에서도 동일 시각(오후 1시 34분)을 예고한 유사 문건을 받아 수색을 벌였다.부산 사건은 일본발 협박을 전담 분석 중인 서울경찰청에 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일본 측과 공조 회의를 진행 중이나 발신 경로·실제 작성자 특정에는 성과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실제 테러 징후는 낮은 허위 협박으로 보이지만, 의심 팩스·이메일을 받으면 지체 없이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일각에서는 잇따른 허위 제보로 인한 경찰력 분산과 대응 공백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