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뒤흔든 '통김밥 먹방', 김혜경 여사도 놀란 K푸드 열풍의 현장

 유엔총회 참석차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는 23일(현지시간) 단독 일정을 소화하며 한류 열풍의 현장을 직접 체감하고,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내조 외교'를 펼쳤다. 김 여사는 이날 뉴욕의 코리아타운을 방문해 K푸드와 K콘텐츠의 인기를 실감하며 현지 한인 상인들을 격려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김 여사의 첫 단독 일정은 코리아타운의 한 반찬가게에서 시작됐다. 이곳에서 김 여사를 맞이한 가게 사장은 한인 고객보다 현지 미국인 고객의 비중이 훨씬 높다며 뜨거운 인기를 전했다. 특히 가장 잘 팔리는 메뉴는 김밥과 잡채로, 성공 비결은 미국인 입맛에 맞추기 위한 변형 없이 가장 한국적인 맛을 고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지널의 맛이 오히려 현지인들에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김 여사는 최근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이 김밥을 통째로 먹는 장면이 화제가 된 것을 언급하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김 여사는 "문화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데, 요즘 K푸드가 각광받고 있다"면서 "음식은 한번 길들여지면 벗어나기 어려운 만큼, 이렇게 중요한 한국의 음식 문화를 널리 알려줘서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이어진 코리아타운 내 마트 방문에서도 K푸드의 인기는 재차 확인됐다. 마트 매니저는 매장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품목이 다름 아닌 한국 반찬류라고 밝혀 김 여사를 놀라게 했다. 현지의 뜨거운 분위기를 직접 체험한 김 여사는 즉석 떡볶이를 구입하기도 했다. 또한 김밥 재료 코너를 유심히 살피며 "김밥 재료도 잘 팔리냐"고 질문했고, 매니저는 "요즘 불고 있는 김밥 열풍으로 인해 김밥 관련 재료들이 아주 잘 팔린다"고 답하며 현지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마지막으로 방문한 코리아타운의 한 서점에서는 K콘텐츠가 촉발한 한글 배우기 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다. 김 여사는 "뉴욕에서 서점을 운영하시니 케이팝 열풍을 최전선에서 느끼실 것 같다"고 말을 건넸다. 이에 20년간 서점을 운영해왔다는 영업주는 "최근 몇 년 사이 한류의 인기를 몸소 느끼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흥행과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것이 한글을 배우려는 수요로 이어져 한국어능력시험 수험서나 관련 교재 매출이 폭발적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한편, 김 여사는 전날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국 정상 배우자 대상 리셉션에도 참석해 각국 영부인들과 활발한 교류 활동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베트남, 호주, 캐나다, 파푸아뉴기니, 튀르키예,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등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친교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많은 영부인들이 한류 문화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으며, 김 여사는 "이러한 관심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문화 교류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더불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정상 배우자들에게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한민국에서 다시 만나 뵙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