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초 만에 KO! 美중계진도 놀란 유주상의 데뷔전

 2025년 6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316 대회가 1만7343명의 관중 앞에서 열기를 더했다. 이 날, 대한민국의 새로운 UFC 파이터 유주상(31)이 세계 격투기 무대에서 강렬한 데뷔를 알리며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대회 세 번째 경기로 열린 페더급 매치에서 인도네시아의 제카 사라기(30)를 경기 시작 28초 만에 KO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합이 시작된 지 채 30초도 되지 않아, 근거리 타격전에서 유주상이 적중시킨 레프트 카운터 훅이 사라기를 쓰러뜨렸고, 주심은 즉시 경기를 종료시켰다.UFC 공식 중계진은 즉각 유주상의 경이적인 퍼포먼스를 조명했다. 생중계 도중, 아일랜드 종합격투기계의 명장 존 캐버나(47)의 발언을 인용하며, “유주상에게서 코너 맥그레거의 면모를 봤다”고 언급했다. 존 캐버나는 세계적인 격투기 스타 코너 맥그레거의 지도자로,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스트레이트 블래스트 아일랜드 체육관(SBG Ireland)의 설립자이자 수석 코치이다. 맥그레거는 2008년부터 해당 체육관에서 훈련하며 종합격투기 역사를 새로 썼고, UFC 역사상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동시 석권한 첫 인물이기도 하다.특히 UFC 316 중계진은 유주상이 과거 SBG Ireland에서 캐버나 코치와 함께 훈련한 이력이 있다고 소개하며, 그를 "아일랜드 종합격투기 유학생"으로 설명했다. 실제로 유주상은 데뷔전에서 받은 퍼포먼스 보너스로 5만 달러(한화 약 6785만 원)를 수령하며 UFC 진출의 가치를 입증했다. UFC 영어 공식 홈페이지 또한 유주상의 경기에 대해 “2025년 가장 인상적인 데뷔승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전진하던 제카 사라기를 짧은 거리에서 왼손 훅으로 잠재우는 장면은 마치 코너 맥그레거가 조제 아우두를 쓰러뜨렸던 그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고 표현했다. 맥그레거는 2015년 12월, UFC 페더급 통합 타이틀매치에서 초대 챔피언 조제 아우두의 8차 방어를 저지하며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당시 그는 경기 시작 13초 만에 레프트 카운터 한 방으로 KO승을 거두며 UFC 타이틀매치 역사상 가장 빠른 승리를 기록했다. 유주상의 데뷔전은 바로 이 순간을 연상시키며, 그가 단순한 신예가 아닌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는 이유를 설명해준다.이와 관련해 유주상은 국내 UFC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코너 맥그레거가 아니라, ‘페더급 맥그레거’가 우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형적이지 않은 움직임과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어디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가 좋고, 이런 삶의 방식 자체를 운동에도 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너 맥그레거의 종합격투기 접근 방식과 자유로운 철학은 유주상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으며, 그는 이를 실력으로 입증한 셈이다.코너 맥그레거는 실력과 상업성 모두에서 종합격투기 사상 가장 성공한 선수 중 한 명이다. 2021년에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수입이 많은 운동선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주상이 존경하는 인물로서 ‘페더급 맥그레거’를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지 경기에서 이기는 것을 넘어, 종합격투기라는 스포츠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존재이기 때문이다.이번 승리로 유주상은 대한민국 UFC 23호 파이터로 기록됐다. 데뷔전에서 단 28초 만에 승리를 거두고, 전설적인 파이터에 비견되는 평가까지 받으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기대가 모이는 가운데, 그의 이름은 이제 UFC의 새로운 기대주로 전 세계 팬들에게 각인되었다. 이는 단순한 첫 승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UFC 역사에 남을 순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