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만 투자하면 사망 위험 20% 줄어든다... 의사들이 밝힌 '걷기의 비밀'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하루 15분 동안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이 3시간 동안 느리게 걷는 것보다 더 큰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놀라운 연구 결과는 '남부 커뮤니티 코호트 연구'의 데이터를 활용해 미국 12개 주에 거주하는 약 8만 명의 저소득층 및 흑인 인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연구진은 하루 15분 동안 빠르게 걷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약 20%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짧은 시간의 빠른 걷기가 하루 3시간 동안 느리게 걷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위 정 박사는 "빨리 걷기의 효과는 특히 심혈관 질환 예방 측면에서 두드러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소 천천히 걸으면서 강아지 산책 등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추가로 빨리 걷기를 한다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 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 예방의학 저널》에 'Daily Walking and Mortality in Racially and Socioeconomically Diverse U.S. Adults'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빨리 걷기의 건강상 이점은 여러 선행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다. 규칙적인 빠른 걷기는 심장의 박출량과 산소 공급량을 증가시켜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체중과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어서 고혈압, 비만, 이상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건강에 좋은 빨리 걷기에 정해진 속도는 없으며, 일반적으로 숨이 약간 차는 정도의 속도면 충분하다. 개인의 나이와 체력 수준에 맞게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미국 시카고대학의 연구에서는 노인들이 1분당 걸음 수를 약 14걸음 늘려 더 빠르게 걸을 경우, 노쇠 현상이 지연되고 계단 오르기나 독립적인 생활 유지와 같은 일상 활동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호주 시드니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7,000보 이상 걷는 사람들은 2,000보만 걷는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25%), 암(6%), 치매(38%), 우울증(22%) 발병 위험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전체 사망 위험은 무려 47%나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빠른 걷기가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에 미치는 놀라운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