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의 산행로에서 러브버그가 급증하며 논란이 발생했다. 과거 은평구청이 뿌린 살충제는 모두 ‘비선택 살충제’로, 적용되면 모든 종류의 곤충이 사멸할 수 있는 강력한 성질의 살충제다. 이에 대벌레와 러브버그뿐만 아니라 모든 곤충이 대대적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이런 살충제 사용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홍석환 교수는 “러브버그 대발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농약 사용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모든 곤충을 없애더라도 곧 다른 곤충이 정착해 같은 피해를 유발하게 된다”고 지적하며, 곤충 대발생에 대한 대응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동규 고신대 석좌교수는 “농약 사용은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천적의 중요성을 부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우포늪이나 DMZ와 같이 생태계가 풍부한 곳에서는 이런 대규모 곤충 대발생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자연적인 균형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방적인 농약 사용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편백 전망대에서는 ‘곤충 호텔’과 함께 끈끈이 트랩 설치를 병행하는 등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나, 곤충을 호텔로 끌어들인 후 바로 옆에 설치된 끈끈이 트랩으로 죽인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진우 전문위원과 나영 대표는 “구민 세금으로 지어진 이 시설들이 곤충을 살해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구민들은 알지 못하는 사이 생태계 파괴에 일조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산림 내의 안내판에는 시민에게 환경 보호를 위해 금지하는 행위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구청은 앞장서서 환경을 파괴하고 있으며, 이는 모순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이는 지역 내 생태계 보전과 관련하여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