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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뜬 고양이 버스, 지브리展 7월 개막
전 세계인의 동심을 자극해 온 스튜디오 지브리의 명작들이 오는 7월 11일 제주도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제주 구좌읍 동화마을에 들어서는 ‘스튜디오 지브리展 in Jeju’는 일본 외 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압도적인 규모와 구성으로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980년대 ‘천공의 성 라퓨타’에 열광했던 중장년층부터 최근 재개봉작을 통해 입문한 1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적 공감대가 푸른 제주의 자연 위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이번 전시의 핵심은 약 3,300㎡에 달하는 광활한 공간을 채운 입체적인 아카이브와 체험형 콘텐츠에 있다. 일본 현지의 지브리 미술관이나 지브리 파크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탄탄한 구성을 자랑하며, 특히 한국 관람객만을 위해 기획된 특화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정교하게 재현된 애니메이션 속 세계관에 직접 발을 들이며 작품의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된다.

제주 전시장은 도쿄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이 가진 아기자기한 감성과 나고야 지브리 파크의 웅장한 규모감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미타카 미술관이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예술적 고뇌를 담은 미로 같은 공간이라면, 이번 제주의 무대는 지브리의 유산을 시각적 포맷으로 재구성해 관객이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이머시브 연출 기법을 적극 도입했다. 이는 일본 현지 시설들과는 차별화된 제주 전시장만의 독자적인 관람 환경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한국 전시를 위해 최초로 제작된 거대 조형물들이다. 실제 고양이 털의 부드러운 촉감을 그대로 살린 대형 토토로 버스는 어린이 10명이 동시에 탑승해도 거뜬할 만큼 정교하게 제작됐다. 또한 공중에 떠 있는 5m 높이의 ‘천공의 성 라퓨타’ 비행선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기묘한 음식점 거리는 완벽한 고증을 거쳐 현실 세계에 재현됐다. 일본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노노케 히메’ 사슴 정령의 변신 과정 연출은 이번 전시의 백미로 꼽힌다.

전시장 인근에 마련된 부대 시설 역시 지브리의 감성을 잇는 중요한 정거장 역할을 한다. 아늑한 분위기의 ‘코리코 카페’는 관람 후의 여운을 다독이는 휴식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바로 옆 ‘도토리 숲’ 상점에서는 지브리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한 희소성 높은 굿즈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대원미디어 측은 이번 전시장이 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지브리의 원작 세계를 가장 자연 친화적으로 구현한 공간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여름 제주도는 일본행 비행기 표 없이도 지브리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여행지가 될 전망이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선사하는 불멸의 판타지는 제주의 바람을 타고 찾아와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설렘을 전할 준비를 마쳤다. 여권 대신 설레는 마음을 챙겨 고양이 버스에 올라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남쪽 섬 제주에서 열리는 환대의 문은 이제 모든 세대를 향해 활짝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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