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킬앤하이드’ 20주년 공연이 서울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프로듀서 신춘수, 제작사 오디컴퍼니가 선보인 이번 시즌은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강화하며 관객과 평단 모두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10번째 프로덕션이자 20주년을 맞은 기념비적인 이번 공연은 대중적인 인지도 상승과 함께 시장 저변 확대 효과까지 거두며 뮤지컬 흥행 대작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국내 최대 예매 사이트인 NOL 티켓에는 약 9400여 개의 관객 후기가 등록되었으며, 평균 평점 9.8점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해 관객 만족도를 여실히 보여줬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은 흥행 성적으로도 이어졌다. 이번 시즌만으로 33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2004년 초연 이후 누적 관객 수는 215만 명에 달했다. 특히 6개월에 걸친 장기 공연에도 불구하고 객석 점유율이 95%에 육박하는 막강한 티켓 파워를 선보이며 뮤지컬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지난 20년간 ‘지킬앤하이드’를 꾸준히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성원은 앞으로 30주년, 40주년까지 이어질 ‘지킬앤하이드’의 미래를 그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앞으로도 최고의 프로덕션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킬앤하이드’가 한국 뮤지컬계에서 ‘인생 뮤지컬’로 불리며 최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데는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11월 프리뷰를 시작으로 6개월간 이어진 공연에는 홍광호, 윤공주, 조정은, 손지수 등 초반 주역들을 비롯해 전동석, 김성철, 선민, 김환희, 최수진, 신성록, 최재림, 아이비, 린아, 이지혜 등 쟁쟁한 배우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각기 자신만의 매력을 담은 연기와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홍광호는 ‘지킬/하이드’ 역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선량하고 따뜻한 지킬 박사와 광기 어린 하이드의 두 얼굴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명장’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신성록은 ‘레전드 제조기’라는 별명에 걸맞게 매 회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선보이며 뛰어난 가창력과 감정 표현으로 명품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최재림 역시 뛰어난 가창력과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성 캐릭터 루시 역을 맡은 배우들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윤공주는 파워풀한 목소리와 호소력 짙은 연기로 ‘갓루시’라는 별명을 얻었고, 아이비는 탁월한 가창력과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관객에게 짜릿한 감동을 선사했다. 10년 만에 루시 역으로 돌아온 린아는 매력적인 보이스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린아 루시 홀릭’을 양산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엠마 역의 조정은은 따뜻한 음색과 눈빛으로 ‘엠마의 대명사’로 불렸으며, 손지수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엠마 역할을 맡아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지혜 역시 청아한 음색과 안정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에서 6개월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지킬앤하이드’ 20주년 공연은 오는 26일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 대전, 용인, 광주, 수원, 진주, 울산, 고양, 천안 등 전국 10개 도시를 순회하며 전국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시즌의 성공은 한국 뮤지컬 역사에 또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순간으로 평가받으며, 앞으로도 ‘지킬앤하이드’가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으로 남을 것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