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2007년 '세종대왕'은 왜 갑자기 '부드러워'졌을까?

우리가 흔히 '배춧잎'이라 부르는 만원권은 1973년 6월 12일 처음 세상에 나왔다. 당시 박정희 정부는 1970년대 급속한 경제 성장에 발맞춰 고액권 도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모르는 사실은 만원권의 주인공이 처음부터 세종대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원래는 석굴암 본존불 초상이 그려질 예정이었다. 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일 뿐만 아니라, 특정 인물을 선택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종교계의 반발에 부딪혔다. 기독교계에서는 '특정 종교 홍보'라는 이유로, 불교계에서는 '세속적인 돈에 부처님 얼굴을 새길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결국 정부는 세종대왕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만원권의 역사가 되었다.
1970년대 만원권은 지금과 달리 수표 대용으로 쓰일 정도로 고액이었다. 당시 직장인의 평균 월급이 3만~5만원 수준이었으니, 만원권 한 장이 얼마나 값어치가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세종대왕이 화폐에 등장한 것이 이때가 처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화폐 단위가 '원'이 아닌 '환'이던 시절, 1000환권과 500환권에도 이미 세종대왕의 얼굴이 담겨 있었다.
1973년 발행된 첫 만원권의 세종대왕 초상은 운보 김기창이 그렸으며, 이 초상화가 국가 표준 영정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한글단체연합에 따르면 김기창은 친일 화가 김은호의 수제자로, 일제 전쟁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미술 전람회에 참가한 이력이 있는 친일파라는 논란이 있다.

이후 1979년과 1983년에 만원권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1979년 발행된 만원권은 국내 화폐 디자인 기술이 미흡해 원판을 일본에서 제작했으며, 크기도 171mm×81mm로 현재 지폐(148mm×68mm)보다 훨씬 컸다. 1983년 10월 8일 발행된 만원권은 우리나라에서 직접 원판을 제작한 첫 사례로, 161mm×76mm 규격에 시각장애인용 점자와 위조방지장치가 적용되었다. 또한 용지 원료를 부스러기 솜에서 순면으로 대체해 훨씬 부드러운 촉감을 구현했다.
2006년까지는 세종대왕의 원판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컴퓨터와 스캐너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색 변환 잉크, 돌출은화 등 위조방지장치는 점차 강화되었다. 그리고 2007년,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현재의 만원권이 탄생했다. 이 새로운 만원권은 크기가 줄어들고 파스텔톤 색상으로 수정되었으며, 위조 방지를 위한 홀로그램이 삽입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세종대왕의 모습이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인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기존의 초상이 엄격하고 전통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2007년 만원권의 세종대왕은 더 친근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다. 또한 세종대왕의 대표적인 업적을 상징하는 용비어천가, 천상열차분야지도 등이 함께 디자인에 포함되어 그의 문화적, 과학적 업적을 함께 기리고 있다.
세종대왕은 광개토대왕과 함께 한국사에서 '대왕' 칭호를 받은 몇 안 되는 인물이다. 그는 한글 창제라는 위대한 업적 외에도 장영실 같은 기술 인재를 적극 등용해 혼천의, 자격루, 앙부일구, 측우기 등의 과학 기구를 개발했다. 특히 측우기는 세계 최초의 강우량 측정기로 농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각 지방 실정에 맞는 세제 개편을 이루고 집현전을 설치해 학문 연구와 정책 자문 체계를 강화했다.
이처럼 세종대왕은 언어, 과학, 제도,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백성을 위한 통치를 실현한 위대한 군주였다. 그의 정신은 시대를 초월해 현대 사회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으며, 만원권 지폐 속 그의 초상은 단순한 화폐의 기능을 넘어 우리 모두와 함께 호흡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 72억 기부한 미녀 스님, 정체 알고보니..충격!
- 男性 발보다 더러운 '거기', 세균지수 확인해보니..충격!
- 로또 972회 번호 6자리 몽땅 공개, "오늘만" 무료니까 꼭 오늘 확인하세요.
- 먹자마자 묵은변 콸콸! -7kg 똥뱃살 쫙빠져!
- 서울 전매제한 없는 부동산 나왔다!
- 新 "적금형" 서비스 출시! 멤버십만 가입해도 "최신가전" 선착순 100% 무료 경품지원!!
- 일자리가 급급하다면? 月3000만원 수익 가능한 이 "자격증" 주목받고 있어..
- 주름없는 83세 할머니 "피부과 가지마라"
- 폐섬유화 환자 98% 공통된 습관 밝혀져…충격
- "농협 뿔났다" 로또1등 당첨자폭주.. 적중률87%
- 한의사 김오곤 "2주 -17kg 감량법" 화제!
- 이만기의 관절튼튼 "호관원" 100%당첨 혜택 난리나!!
- “서울 천호” 집값 국내에서 제일 비싸질것..이유는?
- “고양시 지식산업센터” 1년후 가격 2배 된다..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