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잡채는 반찬 아냐, 밥에 당면까지 먹나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골 반찬인 잡채와 진미채 볶음이 혈당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입맛을 돋우는 쫄깃한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 덕분에 '밥도둑'으로 불리며 사랑받아 왔지만, 실상은 탄수화물과 당류 함량이 매우 높은 식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혈당 조절이 필요한 당뇨 환자나 고위험군이라면 평소 즐겨 먹던 이 반찬들이 식후 혈당 수치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주범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가장 주의해야 할 메뉴는 잡채다. 한국인은 잡채를 밥에 곁들이는 반찬으로 인식하지만, 주재료인 당면은 녹말을 원료로 한 탄수화물 덩어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잡채 150g에는 약 38.8g의 탄수화물이 들어 있다. 밥 반 공기에 잡채 한 접시를 곁들이는 것만으로도 한 끼 탄수화물 섭취량은 50g을 훌쩍 넘어선다. 밥양을 줄였더라도 잡채를 듬뿍 먹는다면 사실상 탄수화물을 이중으로 섭취하는 셈이 되어 식단 조절 효과가 사라진다.

진미채 볶음 역시 건강한 단백질 반찬이라는 오해를 받기 쉽지만 실상은 다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진미채는 오징어를 단순히 말린 것이 아니라 설탕, 포도당, 감미료 등으로 맛을 낸 조미건어포에 해당한다. 여기에 고추장, 설탕, 물엿 등을 더해 볶아내면 당류 함량은 더욱 높아진다. 작은 종지 한 접시 분량인 25g만 섭취해도 하루 나트륨 권장량의 15%를 채우게 되며, 밥과 함께 먹을 경우 식후 혈당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찬들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조리법을 개선해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잡채를 만들 때는 당면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대신 버섯, 양파, 부추, 파프리카 등 채소류를 넉넉히 넣는 것이 좋다. 설탕 대신 볶은 양파의 단맛을 활용하고 간장 대신 마늘이나 후추, 참기름으로 풍미를 살리면 나트륨과 당류를 동시에 줄일 수 있다. 재료의 구성만 바꿔도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현저히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

진미채 볶음을 조리할 때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 조미된 상태의 진미채를 사용한다면 가급적 설탕이나 물엿 추가를 생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마요네즈를 사용하는 경우 지방과 열량이 급증하므로 소량만 사용하거나 아예 빼는 것이 좋다. 양념을 만들 때 물이나 다시마 육수를 활용해 고추장 사용량을 줄이고 고춧가루로 매운맛을 내는 것도 당류 섭취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결국 혈당 관리의 핵심은 자신이 먹는 음식의 영양 성분을 정확히 이해하고 섭취량을 조절하는 데 있다. 밥 반 공기라는 정해진 공식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함께 차려진 반찬 속에 숨어 있는 탄수화물과 당류의 총량을 따져봐야 한다. 익숙하고 맛있는 단골 반찬일수록 조리 과정에서 건강한 변화를 시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식습관의 작은 변화가 모여 식후 혈당의 안정과 장기적인 건강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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