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세 미만 청년층에서 비만인 경우 정상 체중인 이들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스웨덴 룬드 대학교 연구팀이 약 62만 명의 성인을 장기간 추적 조사해 얻은 것으로, 비만이 청년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주며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룬드 대학교 연구팀은 5월 11일부터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비만학회 총회(ECO 2025)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연구에는 17세에서 60세 사이의 성인 약 62만 명이 참여했으며, 이들 중 남성은 약 26만 명, 여성은 약 36만 명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남성 평균 23년, 여성 평균 12년 동안 체중과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받았으며, 이 기간 동안 남성 약 8만 명, 여성 약 3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30세 미만의 연령층에서 비만인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에 비해 조기 사망 확률이 84%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도 마찬가지로 높은 수치를 보였는데, 비만 남성의 조기 사망 확률은 정상 체중 남성보다 79% 더 높았다. 특히 이 연령대에서 체중이 0.5kg 증가할 때마다 남성의 조기 사망 위험은 24%, 여성은 22%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젊은 나이에 소폭의 체중 증가도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진은 “30세 이전에 체중이 증가하면 심혈관 질환이나 제2형 당뇨병과 같은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체중 증가가 암과 관련된 사망 위험까지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대와 20대에 비만을 방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 있어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30세 이후의 비만 역시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수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에 따르면 30~~45세 사이에 비만일 경우 조기 사망 확률은 52% 증가했고, 45~~60세의 경우는 25%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결과는 비만이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형성될 경우 신체와 건강에 미치는 누적적 손상이 훨씬 크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성인이 된 초기에 체중이 증가하거나 어린 시절부터 비만이 지속되면 이후 심각한 만성 질환으로 이어져 생명에 큰 위협이 된다”며 “젊은 층에게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 사회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최근 청년층의 비만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패스트푸드와 초가공식품의 손쉬운 접근성과 빈번한 섭취는 청년층의 비만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들은 청년기 비만이 단순한 외형적 문제를 넘어서 건강 전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 요인이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비만은 단기간에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며, 특히 어릴 때부터 형성된 생활 습관이 평생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어릴 때부터 건강한 식단과 활동적인 생활 방식을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또한 가정과 학교, 사회 전반에서 청년들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젊은 나이일수록 비만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크다는 사실을 수치로 입증한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체형의 문제를 넘어서 생명과 직결된 위험 요소로서의 비만 문제는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인 예방과 개입이 필요한 공중보건 과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