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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모금 값도 안 된다…알뜰폰 110원 요금제 전쟁
알뜰폰 시장에서 월 100원대 요금제가 잇따라 등장하며 가입자 확보 경쟁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통신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눈길을 끄는 상품이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손실을 감수한 ‘미끼 요금제’가 확산되며 출혈 경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프리티모바일은 최근 SK텔레콤망을 이용하는 월 110원 요금제를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데이터 10GB와 음성·문자 무제한을 제공하며, 12개월 동안 프로모션 요금이 적용된다. 기본 제공량을 넘길 경우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월 11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때문에 소비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시월모바일도 LG유플러스망 기반의 초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데이터 5GB, 음성 230분, 문자 100건을 월 110원에 제공하는 상품으로, 일정 기간 뒤 요금이 오르지 않는 ‘평생 요금제’ 형태로 알려지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화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품을 사실상 가입자 유치를 위한 미끼 상품으로 보고 있다. 정상적인 수익을 내기 어려운 수준의 요금제를 앞세워 가입자를 모은 뒤, 이후 부가서비스 이용이나 다른 요금제로의 전환, 장기 고객 확보를 기대하는 방식이다. 일부 알뜰폰 사업자는 손실 가능성을 알면서도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초저가 요금제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저가 경쟁은 현금성 혜택 경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 상위권 알뜰폰 사업자들 역시 네이버페이 포인트, 상품권 등 사은품을 제공하며 소비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요금을 사실상 0원에 가깝게 낮추고 있다. 요금 자체뿐 아니라 가입 혜택까지 결합되면서 소비자 유치전은 더욱 과열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은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 개편과도 무관하지 않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최근 LTE와 5G를 통합한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으며 중저가 요금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알뜰폰이 가격 경쟁력에서 뚜렷한 우위를 가졌지만, 통신 3사가 저가 상품을 확대하면서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
특히 데이터 이용 환경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통신 3사의 일부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뒤에도 일정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안심옵션, 이른바 QoS를 제공한다. 반면 상당수 알뜰폰 5G 요금제는 QoS가 없거나 제한적이다. 기본 데이터를 모두 쓰면 데이터가 차단되거나 종량 과금이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 체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도매대가 문제에서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도매대가 사전규제가 폐지되면서 알뜰폰 사업자는 이동통신사와 개별 협상을 통해 망 이용 대가를 정해야 한다. 정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도매가격을 유도하던 장치가 약해지면서, 알뜰폰 업체들의 협상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초저가 경쟁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고 본다. 가입자 확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익성이 악화되면 서비스 품질 개선이나 5G 요금제 경쟁력 강화에 투자할 여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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