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머스크 “내년 미국 어린이 모두에 스페이스X 주식 1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미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자신이 보유한 스페이스X 주식을 1주씩 나눠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아동 인구를 약 7200만 명으로 추산할 경우 주식 지급에 필요한 금액은 약 10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의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재정적으로 불가능한 구상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지급 방식과 실제 이행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내년 미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내 스페이스X 주식을 1주씩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획이 앞으로 이어질 여러 일의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당 게시물을 자신의 엑스 계정 상단에 고정해 공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다만 머스크는 주식을 어떤 방식으로 지급할지, 대상 아동의 연령을 어떻게 정할지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주식 증여를 위한 신청 절차나 지급 시점, 미성년자 명의의 주식 보유와 관리 방식 등에 대해서도 별도의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발언이 실제 증여 계획으로 이어질지, 계획의 범위와 조건이 어떻게 정해질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머스크는 이번 발언에 앞서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사 주식 5%를 공익 기금으로 예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관련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공익 기금에 주식을 맡기는 방식보다는 대중에게 직접 주식을 나눠주는 방안을 권장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계획은 기업의 지분 가치를 공익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식과 관련해 머스크가 가진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미국 어린이 모두에게 스페이스X 주식을 1주씩 지급하려면 약 105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스페이스X 주식 1주당 가격을 146달러로 적용하고, 미국 인구조사국이 추산한 아동 인구 약 7200만 명을 기준으로 계산한 금액이다. 전체 대상자에게 동일하게 1주씩 지급한다는 가정 아래 산출한 수치로, 실제 지급 규모는 대상 범위와 주식 가격, 구체적인 증여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머스크의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이 같은 주식 증여가 재산상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현재 90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7000억 달러가 스페이스X 지분 가치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자산에서 스페이스X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보유 주식 일부를 증여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추진할 여지는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자산 규모가 충분하다는 점과 실제로 주식 증여가 이뤄진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주식 지급을 위해서는 대상자를 확정하고 소유권을 이전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하며, 미성년자의 주식 보유와 관리에 관한 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 내 모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증여인 만큼, 실제 추진 과정에서 어떤 기준과 절차가 적용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과거에도 실현 여부가 불확실한 아이디어를 갑작스럽게 제시하거나 계획을 언급한 뒤 나중에 농담이었다고 설명한 사례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언 역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실제 이행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머스크는 세계적인 기업가이자 대규모 자산을 보유한 인물로, 그의 발언은 시장과 대중의 관심을 끌어왔다. 특히 스페이스X는 머스크의 자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인 만큼, 보유 주식의 일부를 대규모로 증여하겠다는 구상은 규모 면에서도 주목된다. 다만 현재 공개된 내용은 머스크가 엑스에 올린 계획성 발언과 이를 바탕으로 한 추산에 한정된다.

 

결국 이번 구상의 핵심은 실제 지급 대상과 방식, 실행 시점이 구체화될지에 달려 있다. 머스크는 내년 미국 어린이 모두에게 스페이스X 주식을 1주씩 주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를 뒷받침할 세부 계획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막대한 자산을 바탕으로 추진 가능한 구상이라는 평가와 과거 발언의 이행 여부를 고려해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함께 나오는 가운데, 향후 추가 설명이나 후속 조치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