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8세 전엔 못 쓰는 돈…美 ‘트럼프 계좌’ 뭐길래
미국 정부가 아동의 장기 자산 마련을 돕는 투자 계좌 전용 앱을 출시한다. 출생 직후부터 자녀 명의로 계좌를 만들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아동에게는 연방정부가 초기 자금 1000달러, 약 150만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2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과 CNN은 미국 정부가 자녀 명의의 ‘트럼프 계좌’를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28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앱은 부모가 자녀의 계좌를 개설·관리하고 장기 투자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트럼프 계좌는 아동을 위한 장기 저축·투자 계좌다. 구조는 개인퇴직계좌와 비슷하다. 계좌에 들어간 돈은 세금이 미뤄진 상태로 운용되며, 투자 수익이 장기간 쌓이도록 설계됐다. 다만 일반 퇴직계좌와 달리 자녀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자금을 사용할 수 없고, 납입 한도와 인출 조건에도 별도 기준이 적용된다.
계좌를 만들 수 있는 대상은 사회보장번호를 가진 아동이다. 이 가운데 2025년부터 2028년 사이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에게는 정부가 1000달러를 처음 넣어준다. 이후 부모와 친척, 지인뿐 아니라 고용주도 계좌에 돈을 보탤 수 있다. 연간 납입 가능 금액은 최대 5000달러, 우리 돈 약 751만원이다.

초기 운용 상품은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을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로 정해졌다. 향후에는 더 다양한 지수형 투자 상품이 추가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 계좌에 매년 한도까지 꾸준히 납입하고 장기간 유지할 경우 28년 뒤 최대 190만달러, 약 28억5000만원 규모로 불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도는 지난해 통과된 대규모 감세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따라 마련됐다. 앱은 뉴욕멜론은행과 로빈후드가 함께 개발했으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아직 참여하지 않은 가정은 트럼프 계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할 수 있다.
다만 실제 계좌 입금은 7월 4일부터 가능하다. 이때부터 계좌가 공식적으로 열리고, 요건을 갖춘 아동에게 정부 지원금 1000달러가 지급된다. 앱 출시 직후부터는 부모와 자녀를 위한 금융 교육 콘텐츠가 먼저 제공된다.

앱에서는 부모가 자동이체를 설정하거나 미래 예상 잔액을 확인할 수 있다. 자녀는 만 18세가 되면 계좌 관리 권한을 넘겨받는다. 이후에는 기존 개인퇴직계좌 규정에 따라 돈을 인출하거나 계속 투자할 수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 앱에 대해 “가정이 장기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하는 프로그램에 쉽고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초기 지원 대상이 아니더라도 기업이나 자선단체 등이 계좌에 자금을 넣을 수 있어, 자녀를 위한 장기 투자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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