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을 내건 '2025 국제농업박람회'가 23일 전라남도 나주에 위치한 도 농업기술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고 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AI와 함께하는 농업혁신, 생명 키우는 K-농업'을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개막 첫날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특히 전남의 대표 브랜드 쌀인 '새청무'가 영국, 프랑스, 일본,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과 총 2천 톤 규모의 수출 협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루며, K-농업의 세계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주한 외교 사절단과 해외 바이어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함께 축하했다.

 

개막식은 농업의 미래 비전을 화려한 기술과 접목한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채워졌다. 식전 공연으로 펼쳐진 미디어 대북 퍼포먼스는 농업이 가진 생명력과 공동체의 협력을 웅장한 북의 울림으로 표현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염동균 작가가 선보인 VR 드로잉 퍼포먼스는 작은 씨앗 하나가 기후 변화와 기술 혁신을 거쳐 미래 농업의 가치로 피어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AI 첨단 농산업 융복합지구 조성과 보급형 AI 스마트팜 확산을 통해 미래 농업을 선도하는 전남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주요 내빈과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견 '스팟(Spot)'이 함께 씨앗에 생명의 물을 주어 싹을 틔우는 독특한 세리머니가 연출되었으며, 홍보대사 송가인의 축하공연이 더해져 축제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행사를 넘어,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농업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농업박람회'로 기획되었다. 행사장은 △상생마당 △농업미래전 △농업산업전 △비즈니스전 △힐링치유전 등 5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전시와 체험, 비즈니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상생마당'에서는 직업 체험관과 청년 농부들의 창업을 돕는 마켓이 열리고, '농업미래전'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이끄는 미래 농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농업산업전'에서는 최신 농기계와 스마트팜 기술을 공유하고 관련 농자재를 구매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전'은 K-농업의 글로벌 교류와 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 공간으로 꾸며졌다.

 

박람회 기간 동안 농업의 지식과 기술을 교류하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와 학술의 장도 활발하게 펼쳐진다. 개막 첫날부터 시작된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는 24일까지 이어지며, 17개국 50개 사의 바이어들이 참여해 전남 농수산식품의 글로벌 판로 확대를 모색한다. 또한 24일 'Agri-FoodTech 포럼'을 시작으로 '글로벌 스마트농업 AI비전 포럼'(27일), '스마트농업과 농업기계산업발전 국제학술심포지엄', '국제 커피 심포지엄'(28일) 등 다양한 국제 학술대회가 연이어 개최되어 AI와 함께하는 농업 혁신과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영록 지사는 "AI 혁신을 통해 전남이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며 "농업을 더 똑똑하고 건강하게, 세계와 함께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