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베이
적장도 달려나갔다…사직 적신 김태형의 진심
프로야구 사직 경기 중 발생한 아찔한 부상 사고 현장에서 적장인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보여준 행동이 야구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9회말, NC 투수 임지민이 타구에 얼굴을 직격당해 쓰러지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긴박했던 순간, 김 감독은 자신의 더그아웃을 비우고 마운드로 달려 나가 상대 선수의 상태를 끝까지 살피며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 몸소 증명했다.사고는 롯데의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일어났다. NC의 젊은 투수 임지민이 승리를 지키기 위해 역투하던 중, 레이예스의 강한 타구가 피할 겨를도 없이 임지민의 안면을 강타했다. 출혈이 발생할 만큼 심각한 충격에 임지민은 그 자리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경기장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타구를 날린 레이예스 역시 자책하며 헬멧을 벗고 고개를 숙였고, 양 팀 선수단 모두가 충격에 빠진 긴박한 순간이었다.

이때 중계 화면에 잡힌 김태형 감독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그는 사고 직후 망설임 없이 마운드로 향했다. NC의 이호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선수 곁을 지키는 사이, 김 감독 역시 적장이라는 신분을 잊은 채 걱정 어린 시선으로 임지민의 곁을 지켰다. 구급차가 그라운드에 진입해 선수를 이송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그의 모습은 승부의 세계에서도 사람에 대한 예우가 최우선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사고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롯데 타자들은 끝까지 추격하며 승부에 최선을 다했다. 한동희와 고승민의 적시타가 터지며 턱밑까지 쫓아갔지만, 득점 순간에도 롯데 선수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동료 야구인이 겪은 불행 앞에 기쁨보다는 안타까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롯데 선수들은 안타를 치고 나간 뒤에도 마운드 쪽을 바라보며 임지민의 무사함을 기원하는 등 성숙한 동업자 정신을 보여주었다.

임지민의 부상 정도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밀 검진 결과 아래턱뼈 분쇄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며, 입 안쪽의 열상 치료를 마친 뒤 이번 주 중 본격적인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NC 구단은 선수의 회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치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복귀 시점은 수술 경과를 지켜본 뒤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젊은 투수의 갑작스러운 시련에 야구계 전체가 한마음으로 쾌유를 빌고 있다.
현재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매 경기 사투를 벌이고 있는 어려운 처지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이 보여준 '사람 중심'의 야구는 성적보다 더 값진 가치를 팬들에게 전달했다. 비록 순위 싸움은 치열하지만, 동료의 아픔에 공감하고 예의를 갖추는 모습은 K리그가 지향해야 할 품격을 보여주었다. 임지민 선수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마운드에 서는 날, 사직의 따뜻한 박수가 다시 한번 그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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