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베이
결국 고개 숙인 토트넘,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 토트넘 홋스퍼가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며 창단 이래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12년 만의 FA컵 3라운드 탈락과 리그 14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 앞에 팬들의 인내심은 바닥났고, 결국 구단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고개를 숙이며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장문의 성명문을 발표하는 사태에 이르렀다.최근 토트넘의 경기력은 총체적 난국 그 자체다. 지난 11일 애스턴 빌라에 덜미를 잡히며 FA컵에서 조기 탈락한 데 이어, 리그에서는 웨스트햄에 패하며 강등권과 불과 승점 2점 차이인 14위까지 곤두박질쳤다. 한때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노리던 팀의 위상은 온데간데없이, 이제는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참담한 현실에 직면했다.

결국 비나이 벤카타샴 CEO가 직접 나서 구단의 미래 계획을 설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성명문을 통해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진출하고 우승컵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목표"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올 시즌 남자 1군이 아직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며 부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팬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에 대한 구단의 대답은 엉뚱한 곳을 향했다. 벤카타샴 CEO는 팬들과의 소통 노력을 강조하며 그 사례로 '손흥민 벽화', '티켓 정책 변경' 등을 내세웠다. 경기력과 성적이라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 대신, 부차적인 활동들을 성과로 포장하려는 듯한 태도는 오히려 팬들의 불신에 기름을 부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구단은 청소년 할인 정책 재검토와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신규 선임 등 조직 개편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흔들리는 클럽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팬들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당장 경기장 안에서의 무기력한 플레이에 지친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벤카타샴 CEO는 "팬이 없는 토트넘은 존재할 수 없다"며 팬들의 충성심과 헌신에 호소하는 것으로 긴 글을 마무리했다. 구단의 장밋빛 미래 약속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성명서의 수많은 단어보다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단 한 번의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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