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케이-베이스볼 시리즈를 맞아 대한민국 야구대표팀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손잡고 내놓은 한정판 굿즈가 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연일 '완판' 기록을 세우고 있다. KBO는 지난 8일과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전 평가전에 맞춰 구장 외부에 특별 판매 부스를 운영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협업 상품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자체 브랜드 ‘뮷즈(MU:DS)’가 제작을 맡았으며, 조선 후기 민화 '작호도'를 모티브로 삼았다. '작호도'는 액운을 막고 기쁜 소식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상징성을 더했다. 호랑이와 까치가 그려진 전통 문양을 대표팀 유니폼 디자인에 절묘하게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전통 문양과 현대 스포츠 디자인을 결합한 이 이색적인 만남은 공개 직후부터 야구 팬덤과 문화재 애호가들의 관심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단순한 굿즈를 넘어, 한국의 미(美)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 외교의 역할까지 수행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굿즈를 향한 팬들의 열기는 판매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8일 1차전 판매 부스 입장을 위해 대기 신청을 한 팬만 약 2000명에 달했다. 특히 가장 먼저 줄을 잡은 팬은 무려 밤 0시부터 고척돔에 자리를 잡으며 사실상 '밤샘 오픈런'이 벌어졌다. 새벽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룬 모습은 이번 굿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야구대표팀 유니폼을 비롯해 짐색(배낭), 응원 배트, 기념구, 머플러, 열쇠고리 등 주요 품목은 오전부터 줄줄이 '완판'됐다. 특히 정가 16만9000원짜리 유니폼은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23만원대에 거래되며 7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다. 희소성이 더해지면서 품절된 상품을 구하려는 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많이 팔린 유니폼 마킹 키트는 문현빈(한화 이글스)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선수에게 집중되며, 팬덤 화력과 인기 선수 효과까지 더해졌다. 이번 협업은 "올해 가장 뜨거운 야구 굿즈"라는 평가와 함께, 스포츠 마케팅과 전통 문화의 성공적인 융합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KBO는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해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한국 야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