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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이나 승리 날려먹더니…‘이 선수’ 복귀 소식에 다저스 팬심 폭발 직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LA 다저스, 축제 분위기여야 할 팀에 예상치 못한 논란의 불씨가 지펴졌다. 정규시즌 막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불펜 투수 태너 스캇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저스 네이션'은 지난 20일, 스캇이 최근 하체에 발생한 종기 제거를 위한 절개 시술을 받았으며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그의 정규시즌 성적이 부진했지만,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월드시리즈에서 밟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팀의 영광스러운 무대를 앞두고 들려온 동료의 복귀 소식에 팬들의 반응은 환영이 아닌 싸늘한 냉대와 노골적인 반감뿐이었다.

 

팬들의 이러한 반응은 스캇이 올 시즌 내내 보여준 최악의 부진에서 비롯된다. 그는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4년간 무려 7,200만 달러(약 960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구단이 그에게 투자한 금액은 그가 팀의 뒷문을 든든히 책임져 줄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스캇의 2025시즌은 그야말로 재앙에 가까웠다. 그는 61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4.74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특히 승리를 지켜내야 할 결정적인 순간에 무려 10번이나 블론 세이브를 저지르며 팀의 승리를 날려버렸고, 팬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마무리 투수'라는 최악의 낙인이 찍혔다. 거액의 몸값을 전혀 증명하지 못한 그의 부진은 다저스 팬들에게 깊은 실망감과 배신감을 안겼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의 월드시리즈 복귀 가능성이 전해지자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현지 매체 '토탈 프로 스포츠'는 스캇의 복귀 소식을 접한 팬들의 냉담하고 비판적인 반응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한 팬은 SNS를 통해 "그냥 계속 부상 상태로 있으면 안 되는 건가?"라며 노골적으로 비꼬았고, 또 다른 팬은 "그는 여전히 끔찍하다. 올해는 안 되고, 차라리 내년 봄 훈련이 끝난 뒤에나 보자"며 그의 등판을 결사반대했다. 매체는 이 외에도 "자신감부터 되찾게 심리 상담이나 받아라", "이번 월드시리즈에는 절대로 마운드에 올리지 마라", "시즌이 끝나자마자 당장 트레이드해버려라" 등 팬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소셜미디어를 뒤덮고 있다고 전했다.

 

팀은 2년 연속 최고의 무대에 올라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정작 팬들은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의 복귀를 저주에 가까운 수준으로 반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올 시즌 계속되는 부진에 스캇 스스로 "야구가 지금 나를 미워하는 것 같다"며 자조적인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야구뿐만 아니라, 그를 응원해야 할 다저스의 팬들마저 그에게 등을 돌리며 그의 복귀를 전혀 반기지 않는 최악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