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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의 76분 '마법'… 차유람 '멘붕'시킨 LPBA 개막전 4-0 우승쇼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성사된 김가영과 차유람의 결승 대결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지난 24-25시즌 6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이후 약 7개월 19일 만에 다시 맞붙은 두 선수의 승부는 김가영의 일방적인 우세로 막을 내렸다.
김가영은 1세트부터 거침없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차유람이 초반 1~3이닝을 공타로 묶여있는 동안, 김가영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특히 4이닝에는 뱅크샷 두 방을 포함한 8득점 하이런을 폭발시키며 단숨에 11-1로 세트를 선취,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지는 2세트에서도 김가영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차유람이 좀처럼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는 사이, 김가영은 꾸준히 점수를 추가하며 7-2로 앞서갔다. 차유람이 또다시 공타의 늪에 빠진 틈을 타 김가영은 7이닝과 9이닝에 각각 2득점씩을 보태 11-6으로 2세트마저 가져왔다.

3세트 역시 김가영의 독무대였다. 2이닝에 하이런 5점을 뽑아내며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김가영은 차유람의 부진을 틈타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11-2로 3세트까지 따내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김가영은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뒀다.
마지막 4세트, 차유람이 먼저 3득점을 올리며 반전을 꾀하는 듯했으나, 김가영은 뱅크샷을 앞세워 금세 동점을 만들었다. 5-5 동점 상황에서 김가영은 4이닝에 연속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고, 이후 어렵지 않게 챔피언십 포인트에 도달, 마지막 1득점을 성공시키며 통산 15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편, 19-20시즌 원년 데뷔 후 장장 5년 11개월 만에 꿈에 그리던 첫 결승 무대에 오른 차유람은 김가영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김가영이 6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김가영은 프로 첫 개막전 우승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직전 시즌에 이은 8연승, 그리고 LPBA 통산 15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쌓았다. 직전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불과 3개월 5일 만에 또다시 우승컵을 거머쥔 김가영은 명실상부한 LPBA의 살아있는 전설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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