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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포인트 3개 살린 알카라스..시너가 우승 놓친 '치명적 실수' 포착

경기는 세계 1위 시너가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유리하게 흘렀다. 특히 4세트 3-5로 시너가 앞선 상황, 알카라스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에서 0-40으로 몰리며 3개의 매치포인트를 허용해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그러나 알카라스는 놀라운 집중력과 투지로 5포인트를 연달아 따내며 게임을 지켜냈고,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이 순간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결정적인 분수령이 되었다.
알카라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포인트가 끝날 때까지 경기는 끝나지 않는다고 믿었다"며 불굴의 정신력을 강조했다. 매치포인트 위기에서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끝까지 믿는 것, 그것이 전부였다"고 말하며 자신의 강한 멘탈리티를 드러냈다.
이번 우승으로 알카라스는 22세 1개월 3일의 나이로 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 자신의 우상인 라파엘 나달이 2008년 윔블던에서 5번째 메이저를 우승했을 때와 정확히 같은 나이에 같은 기록을 세웠다. 또한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0-2 세트 열세를 뒤집고 우승한 역대 6번째 선수이자, 프랑스오픈에서는 1979년 비에른 보리 이후 45년 만에 처음이다. 그에게는 프로 경력 중 생애 첫 0-2 세트 역전승이기도 하다.

세계 1위 시너와의 첫 그랜드슬램 결승 맞대결은 테니스 팬들에게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명승부였다. 이번 승리로 알카라스는 시너와의 상대 전적에서 8승 4패로 앞서게 됐고, 5연승을 이어갔다. 총 득점에서는 시너가 193-192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알카라스는 긴 랠리와 결정적 순간의 집중력, 특히 마지막 5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10-2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강한 뒷심을 보여줬다.
알카라스는 경기 후 시너의 엄청난 플레이에 감탄하며 힘든 경기였음을 토로했지만, 우승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시너 역시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기회가 많았는데... 하지만 이것도 스포츠의 매력"이라며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을 기약했다. 5시간 넘는 대장정 동안 필립 샤트리에 코트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역사적인 승부에 열광했고, 알카라스는 우승 확정 후 코트에 쓰러져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외신들은 이번 경기를 "역대급 드라마"로 평가하며, 22세와 23세,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든 두 젊은 라이벌이 열어갈 새로운 테니스 황금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빅3 시대가 저물어가는 지금, 알카라스와 시너의 라이벌리가 테니스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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