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시사
부산 공공기관장 청문회서 ‘낙하산’ 논란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의 선거 캠프와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이력을 놓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후보자들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집중적으로 따졌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캠프와 인수위에서의 활동을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고 맞섰다.
부산시의회는 30일 김현준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와 황선웅 부산경제진흥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번 청문회는 부산시의회가 인사청문 대상 기관을 22개 부산시 출자·출연기관 전체로 확대한 뒤 진행하는 검증 절차의 하나다.
김현준 후보자는 BNK금융그룹 상무대우를 지냈으며 전재수 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금융특보를 맡았다. 황선웅 후보자는 국립부경대 경제학과 교수로, 전 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에서 일자리 경제혁신분과 분과장을 맡은 경력이 있다. 부산시는 두 사람을 각각 부산신용보증재단과 부산경제진흥원장 후보자로 선임했다.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최홍찬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과거 부산은행 노조위원장 시절 낙하산 인사를 강하게 비판했던 점을 거론하며 캠프 활동 이후 기관장 후보자가 된 것 역시 낙하산 인사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당 최종원 의원은 전 시장 측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부산신보 이사장으로 일할 경우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킬 수 있는지 물었다. 강영두 의원도 이재명 정부의 가치와 철학에 동의하는지를 질문하며 정치적 성향과 기관 운영의 독립성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캠프 활동과 관련해 주변 인사들의 부탁으로 이름을 올렸을 뿐이며 선거 기간 전 시장을 직접 만난 적도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어 부산신보 이사장이 된다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소상공인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조용우 의원은 다른 입장을 보였다. 전 시장 캠프에서 활동한 것이 잘못된 일이 아닌 만큼 후보자가 자신의 활동을 부정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며 소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도 인수위원회 참여 경위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강영두·이용운·최종원 의원은 황 후보자가 전 시장 인수위에 참여하게 된 과정을 잇달아 물었다. 조병제 의원은 인수위 참여 경력이 이번 후보 지명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 박상현 의원은 황 후보자가 전 시장에게 추천받은 것을 축하한다며 다른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후보자와 함께 부산을 위해 열심히 일해보자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의회는 전재수 시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시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에 들어갔다. 기존보다 청문 대상이 크게 확대되면서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뿐 아니라 인선 배경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도 주요 검증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청문회에서도 후보자들의 과거 정치 활동을 둘러싼 여야의 시각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향후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도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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