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시사
"장관 아들 입양할 판" 한기호, 안규백에 기록 공개 압박
국방부 수장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중진 의원이 40여 년 전 병역 의혹을 두고 유례없는 감정 섞인 설전을 벌였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자신의 군무이탈 의혹을 부인하며 결백의 증표로 상대 의원의 아들이 되겠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쓰자,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이를 조롱 섞인 어조로 맞받아치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공방의 본질은 안 장관이 방위병으로 복무하던 시절의 기록 불일치와 구금 여부에 쏠려 있다.사건의 발단은 안 장관의 복무 기간이 통상적인 기준보다 8개월가량 길게 나타난 병적기록표다. 1983년 입대한 안 장관은 14개월이면 소집 해제되어야 했으나, 기록상으로는 22개월을 복무한 것으로 되어 있다. 야당 측은 이 공백기가 군무이탈 후 검거되어 영창에 수감되었거나 추가 복무를 한 증거라고 주장한다. 특히 병적 카드에 기재된 것으로 알려진 '구금 30일'이라는 문구가 의혹의 핵심 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안 장관은 이러한 의혹을 '명백한 허위'라고 일축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그는 복무 당시 모친의 선행과 관련해 군 당국의 조사를 받은 적은 있으나, 이는 징계나 구금과는 무관한 절차였다고 해명했다. 행정상의 오류로 인해 복무 기간이 길게 산정되었을 뿐이며, 퇴임 후 법적 절차를 통해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국회 답변 과정에서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기 위해 한 의원의 아들을 언급한 발언은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기호 의원은 안 장관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한 의원은 당시 방위병 제도하에서는 무단결근을 '분실'이라 칭했다는 점을 들어, 안 장관의 기록에 남은 구금 흔적이 결국 군무이탈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장관이 아들 운운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병적기록표 원본과 당시 인사 명령서를 즉각 공개하면 될 일이라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현재 이 사건은 정치적 공방을 넘어 사법 기관의 판단 영역으로 넘어간 상태다. 경찰은 안 장관을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마쳤으며, 실제 병적기록의 위조 여부나 기록된 내용의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방부는 행정 착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야권에서는 장관이 재임 중이라는 이유로 기록 수정을 미루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의구심을 자아낸다고 비판한다.
결국 이번 사태는 안 장관이 퇴임 전까지 병적기록 원본을 공개하느냐, 아니면 경찰 수사를 통해 강제적으로 진실이 밝혀지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40년 전의 행정 기록이 국방 수장의 도덕성을 뒤흔드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여야의 대립은 정책 질의를 넘어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얼룩지고 있다. 병역 의무의 공정성을 강조해 온 보수 진영과 결백을 주장하는 장관 사이의 진실 게임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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