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시사
"주머니에 10% 있나" 김영진, 당권주자 직격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주자들이 내세운 '대통령 지지율 견인론'을 두고 당내 핵심 인사의 날 선 비판이 제기됐다. 원조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은 1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청래, 송영길 후보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당권 경쟁의 과열 양상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후보들이 당선 시 대통령 지지율을 10% 이상 올릴 수 있다고 공언하는 상황에 대해 현실성이 결여된 아전인수격 해석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김 의원은 지지율 상승을 장담하는 두 후보를 향해 주머니 속에 지지율을 넣어두고 있는 것이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지율을 올릴 비책이 있다면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지금 당장 꺼내어 국정 운영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여당 지지율보다 낮게 나타나는 현 상황을 당권 쟁취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후보들의 행태가 부적절하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다각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부동산 정책과 주식 시장의 불안정, 검찰의 보완수사권 논란 등 복합적인 요인이 국정 지지율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노출된 당내 갈등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지지율 변동을 단순히 특정 계파의 결집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정청래 후보가 주장한 '핵심 지지층 이탈론'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결집이 대통령 지지율 회복의 열쇠라고 주장해 왔으나, 김 의원은 전통적 지지층과 중도 확장층이 결코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특정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서 지지층이 즉각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논리는 당원들을 향한 일종의 겁박에 가깝다는 것이 김 의원의 생각이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후보 간의 감정 섞인 공방은 당 전체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 의원은 후보들이 서로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식의 네거티브에 몰두하고 있다며, 이러한 논쟁이 민주당의 전체 의사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소모적인 계파 갈등을 멈추고 당의 화합을 도모해야 할 시점임을 거듭 당부하며 후보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결국 17일 결정될 새로운 당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분출된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대통령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김 의원의 이번 발언은 친명계 내부에서도 현재의 전당대회 흐름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지지율을 담보로 한 당권 주자들의 약속이 실제 국정 동력 확보로 이어질지, 아니면 단순한 선거용 구호에 그칠지는 전당대회 이후 신임 지도부의 행보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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