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시사
헌정사상 최초, 천하람 의원 훈련병으로 논산행
개혁신당의 천하람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훈련병복을 입고 연병장에 선다. 천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 내 미용실에서 짧은 머리로 두발을 정리한 뒤, 충남 논산에 위치한 육군훈련소로 향했다. 그는 이곳에서 2박 3일 동안 일반 신병들과 동일한 일정을 소화하며 군의 현재 모습을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현역 의원이 군부대를 방문해 시찰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직접 훈련병 신분으로 입소해 신병 교육을 받는 사례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입소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천 원내대표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입소에 앞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14년 전 변호사 자격 취득 당시 받았던 훈련 경험이 너무 오래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의 기억에만 의존해 국방 정책을 논하기보다, 변화된 군 환경을 직접 몸으로 겪으며 '경험의 업데이트'를 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보다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국방 입법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천 원내대표는 훈련 기간 중 종합각개전투와 20km 야간행군 등 강도 높은 훈련 과정을 빠짐없이 소화할 계획이다. 그는 훈련소의 일상적인 루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육군훈련소를 입소지로 택했다고 밝혔다. 다른 부대보다 교육 체계가 정형화되어 있어 국회의원의 참여로 인한 병사들과 간부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현장에서 지휘관들의 보고만 듣는 방식에서 벗어나, 훈련병들과 함께 호흡하며 병영 문화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보여주기식 정치 쇼'가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찍으러 가는 것이냐는 냉소적인 반응에 대해 천 원내대표는 자세를 낮추면서도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그는 자신을 향한 비판이 많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의정 활동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입법 성과로 보답하겠다는 뜻이다.

최근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워온 점도 이번 입소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했다. 천 원내대표는 장관의 탈영 의혹 등 군 당국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어온 탓에 국방부 측의 견제와 까다로운 조건 제시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당초 협조적이었던 군의 태도가 비판 이후 다소 경직된 면이 있었지만, 국방위원으로서 현장의 실태를 확인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러한 긴장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입소인 만큼 그가 훈련소 내부에서 어떤 점을 포착해올지 관심이 쏠린다.
천 원내대표의 2박 3일 훈련소 생활은 단순한 병영 체험 이상의 정치적 함의를 지닌다. 청년 세대의 국방 의무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정치인이 직접 고통을 분담하고 현장을 살피는 모습은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퇴소 후 그가 제안할 국방 정책이 현장의 현실을 얼마나 충실히 반영할지에 따라 이번 파격 행보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천 원내대표는 14일 훈련을 마치고 복귀해 본격적인 국방위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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