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시사
이재명 팬카페의 반란… 정청래·이성윤 '강퇴' 엔딩
이재명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우군이자 정치적 기반으로 꼽히는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을 강제 탈퇴(강퇴)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른바 '친명(친이재명)계'의 핵심 인사로 분류되던 두 사람이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축출당한 것은, 여권 내부의 권력 지형과 지지층의 기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된다.지난 22일 정치권과 '재명이네 마을' 운영진에 따르면, 지난 며칠간 진행된 정 대표와 이 최고위원에 대한 강제 탈퇴 찬반 투표가 이날 종료됐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총 1,231명의 참여 인원 중 무려 81%에 달하는 1,001명이 '강퇴'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 의견은 18.7%(230표)에 불과했다.
이는 단순한 일부 회원들의 불만이 아니라,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핵심 당원들 사이에서 두 사람에 대한 비토 정서가 임계점을 넘었음을 시사한다. 운영진은 투표 결과를 공지하며 즉각적인 조치에 들어갔다.

카페 매니저는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와 배치되는 두 사람의 독단적인 행보를 꼽았다. 특히 정청래 대표가 추진했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 ▲'1인 1표제' 강행 시도 ▲쌍방울 변호인 특검 후보 추천 논란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운영진은 "정 대표가 당내 분란을 지속적으로 야기하며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혼선을 초래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성윤 최고위원 역시 중앙위원회 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사찰 의혹과 특검 후보 추천 문제에 연루되며 지지층의 신뢰를 잃었다. 매니저는 "책임지지 않는 정치를 하면서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 특별위원회' 수장으로 이 최고위원을 앉히는 등 분란에 기름을 부었다"고 성토했다.
이번 사태의 기저에는 '배신감'이 깔려 있다. 매니저는 정 대표가 과거 표심을 얻기 위해 '재명이네 마을'을 수시로 드나들었으나,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비판 여론이 일자 발길을 끊은 점을 지적했다.
운영진은 "필요할 때는 마을을 이용하더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냐. 우리 지지자들이 그렇게 만만해 보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정 대표가 방송인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라 치켜세우며, 정작 본진인 '재명이네 마을'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정 스피커에 의존해 당내 의원들을 악마화하고 자신의 안위만 챙긴다는 지적이다.

이번 '강퇴' 사태는 이 대통령 지지층이 더 이상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겠다는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소심한 조치일 뿐"이라는 운영진의 말과 달리, 그 파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대통령의 복심을 자처하던 당 지도부가 핵심 지지층에게 부정당하면서, 향후 당정 관계와 국정 운영 동력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정 대표는 여전히 '딴지일보'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가장 강력한 우군을 잃은 상황에서 리더십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재명이네 마을'의 이번 결단이 여권 내부의 권력 재편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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