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시사
나경원 의원, "언니는 없다!" 국감장서 '가짜뉴스 공장' 폭발?

논란은 최혁진 의원이 나경원 의원의 배우자인 김재호 춘천지법원장을 향해 김건희 여사 계부이자 최은순 씨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김충식 씨와의 관계를 캐물으면서 시작됐다. 최 의원은 김 법원장에게 "김충식 씨가 공개적인 석상에서 새로 만나는 내연녀로 알려진 여성을 나 의원 언니가 소개했다고 이야기했다. 모르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법원장은 김충식 씨를 "모른다"고 답하며, "나 의원은 언니가 없다"고 단호하게 덧붙였다.
하지만 최 의원은 물러서지 않고 "김씨를 고소·고발하시겠느냐"고 세 차례 반복해서 질문했고, 김 법원장은 "언니가 없다"는 답변을 다섯 차례나 되풀이하며 난감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후 최 의원은 다음 질의에서 김 법원장을 다시 불러 세워 "이번 내란·계엄·국정의 핵심 중 하나로 주목받는 김씨가 왜 나 의원 이름을 언급하는지가 본질의 핵심"이라며, 김씨가 '나 의원의 언니로부터 소개받았다'고 말하는 육성이 담긴 영상을 재생해 파장을 일으켰다. 최 의원이 재차 "나 의원에게 언니가 있냐"고 묻자 김 법원장은 다시 "언니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사촌 언니가 있나"고 질문했고, 김 법원장은 "사촌 언니까지는 제가…"라며 말을 흐렸다. '김씨를 고소·고발 안 할 거냐'는 질문에는 "제가 고발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배우자의 국감 참석으로 잠시 회의장을 이석했던 나경원 의원은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강하게 불쾌감을 표출했다. 나 의원은 "제가 이석해야 할 이유가 없었지만, 공정한 감사를 위해 이석했더니, 가짜 뉴스 공장이 됐다"며 "가짜 뉴스 말한 분들은 회의장 밖에 나가서 하라, 그럼 제가 시원하게 고소해 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나 의원은 나채성 홍성학원 이사장의 4녀 중 장녀로, 친언니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최혁진 의원의 이번 질의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13일 국감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얼굴을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합성한 사진을 들어 보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한, 이번 '언니' 질의는 2022년 5월 김남국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모(李某) 교수를 이모(姨母)로 착각하고 발언했다가 정정한 사건과 겹쳐 보인다는 지적도 제기되며, 국정감사 질의의 적절성과 '가짜뉴스' 확산 방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불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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